부칠 우(寓), 꽃 화(花) :
피어나는 것을 보냅니다.
우화를 떠올리면 머릿속에 반복적으로 재생되는 짧은 영상이 있습니다. 구겨져있던 싹이 움터 팽팽하게 펴지는 과정을 빠르게 되감은 이미지인데요. 저흰 그 과정에서 늘 영감을 받습니다. 그 고요하고 힘 있는 순간을 믿고 이 문장과 함께 브랜드를 전개하고자 합니다. “피어나는 것을 보냅니다”
모든 것들은 스스로 피워냅니다. 옹골진 망울의 모습으로부터 스스로 봉오리를 벌어지게 하는 순간을 가지죠. 그렇다면, 어떤 것들이 필까요? 씨앗이 스스로 움트기도 하고, 생활 속에서 작은 질문이 피어나기도 하고, 별것 아닌 짧은 순간에 영감이 피어나기도 합니다.
브랜드 우화는 영감과 동기를 제안해 주는 과정에 있고, 늘 그 과정을 돕는 자리에 있길 바랍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유난히 자주 사진으로 남긴 꽃이 있습니다.
이름을 알지도 못했지만 늘 눈에 밟혔던 기억이 나는데요. 한참 뒤에 그 꽃의 이름을 알게 된 것도 신기했지만, 놀랄만한 이야기는 따로 있었습니다.
이 식물은 꽃을 피우기까지 거의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그 긴 준비 시간은 모습에 고스란히 드러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 꽃은 모든 시간을 거머쥔 듯 단단하고 두드러집니다. 긴 시간을 들여 꽃을 피우는 그 식물처럼, 어떤 일을 행할 때 천천히 공을 들이는 것 또한 힘이 실리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레 그 행위에 애정이 담기게 하고요. 그런 애정들이 저에게는 삶의 태도를 바꾸게 하는 중요한 지점이 되곤 합니다.
긴 시간이 걸리는 것, 느리지만 차곡차곡 쌓는 것. 저희와 저희의 브랜드 우화는 그 모든 과정에 애정을 가지고, 지지하며 많은 이들이 스스로의 일상을 돌보고 긴 시간에 걸쳐 무언가를 피워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거드는 브랜드로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삶과 생활 속에서는 어떤 것들이 필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 또 나는 나의 삶을 위해 스스로 어떤 씨앗을 모으는 중일까요? 어쩌면 이런 질문을 가지는 것부터가 씨앗이 잘 자랄만한 촉촉한 땅을 만드는 과정, 즉 피워내는 경험의 첫 발짝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기대감이 먼저 듭니다. 스스로를 가꾸고 돌봐 그 마음이 비옥한 영양을 품은 땅이 되길, 그곳에서 수천 가지의 씨앗이 움트기를 바라고 고대해 봅니다.